4월 취득, 외화 환전·송금·예금 등 시중은행과 경쟁
카카오뱅크·케이뱅크는 해외송금만 제공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토스뱅크가 외국환거래 면허를 취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외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환전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외환 서비스와 정면 승부를 하는 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4월말 외국환거래 라이선스를 취득 ▲환전 ▲해외송금 ▲외화예금 등 시중은행과 동일한 외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사진=토스뱅크) |
토스뱅크 관계자는 "외환 거래가 어렵고 복잡하다고 느끼는 고객들이 정말 많다"며 "외환 거래의 장벽을 제거하고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외화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현재 다양한 외환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외환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외환 사업을 위한 인재 채용에 나섰다. 파이낸스 본부(Finance Division) 내 결제팀에 소속된 외화결제(Settlement Manager) 직원 채용으로 외화운용 관련 결제업무를 담당하고, 이를 위한 프로세스 수립 및 시스템 개발을 하고있다.
토스뱅크는 외환사업 진출을 통해 비이자수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토스뱅크는 2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출범 이래 분기 최소 손실로 흑자 전환에 다가서고 있다. 순이자이익 1120억원‧비이자수익 125억원으로 외환수수료를 통한 비이자수익 증대에 따른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특히 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고객이 많은 토스뱅크가 외환 사업 진출을 통한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입 고객 총 700만명을 기록했는데, 20대가 26%로 가장 많았다.
현재 인터넷은행 중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외환업무 중 해외송금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는데, 토스뱅크의 외환 사업 진출이 다른 인터넷은행들의 외환업무 확장에도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2017년 7월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던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송금액 43억 달러(약 5조6300억원), 250만건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수수료는 최소 5달러(6702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해외송금 서비스 내실 다지기와 함께 환전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해외송금‧외환캠프 관련 신상품 출시를 계획 중"이라며 "외국환업무 취급 기관으로서 외환서비스의 중요한 축인 환전 서비스 분야의 진입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